ARTIFICIAL

시즌을 막론하고 언어펙티드의 지향점은 도회적이며, 기능적이고, 입기 쉬운 옷이다. 그래서 언어펙티드의 컬렉션은 다분히 인위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런데 '인위적'이란 말은 종종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그건 어쩌면 인간으로서 모순적인 감정이 아닐까 하는 물음에서 컬렉션을 시작했다.

SS2020 컬렉션은 그래서 너무나 인위적인 컬렉션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디자인적으로는 재킷과 베스트, 티셔츠와 셔츠라는 이중 요소를 하나로 융합시키는 시도를 했고, 소재로는 침염법을 통해 인위적으로 무늬를 만든 홀치기 염색을 원단, 화학섬유로 직물을 만들어낸 주름 가공을 더한 나일론 온통 인위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룩북은 영상과 사진 그리고 각각 가지 트랙으로 촬영되었다. 영상에서는 동일한 사람이 겹쳐나오는 지점이 있는가 하면 거꾸로 걷거나 혹은 갑자기 느려지곤 한다. 배경은 인위적으로 산을 깎아 만든 시설과 바닥에 거울을 둠으로써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한편으론 자연물인 꽃과 풀을 인위적으로 가져와 위에 모델을 세웠다. 인위적인 컬렉션과 인위적인 장소, 요소를 혼합하여 다소 하드코어 방법으로 풍자하고 싶었다.